시그마 17-70줌렌즈, 3.5인치 플로피디스크 2장 사용
우리나라에서는 부분일식이었지만, 어쨋든 1948년 있었던 금환일식 이후 61년만의 대규모 일식이었다고.
일식에 대해 잊고 있다가, 갑자기 밖이 확 어두워져서 "앗, 맞다! 부분일식!"하고는 베란다에 달라붙었는데, 베란다에서는 해가 높아 볼 수가 없던지라 결국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음. 처음에는 일식 끝나기전에 구경이라도 좀 하자는 마음에 썬글라스만 대강 들고 나갔었는데 사진을 한 장이라도 찍지 않는 것은 좀 아깝다는 마음에~ 다시 올라가서 플로피디스크를 아작낸 뒤 한 손에는 카메라, 한 손에는 어머님을 끌고(?) 다시 나갔었다. 플로피 디스크 2장을 가지고 빛의 세기에 따라 조절해가면서 봤는데, 꽤 유용하여 나 뿐만 아니라 앞마당에 모여 있었던 아파트 주민들도 돌아가며 이용했다능(...). 플로피디스크 탓이긴 하지만 사진만 보면 웬지 붉은 달이 뜬다면 이런 느낌일까~ 하는 멋대로의 생각이 드는데 딴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네. 좀 무섭게 느껴질지도;;
태양의 위치가 물 위에 띄운 나뭇잎처럼, 하늘에서 계속 이동하는것이 흥미로웠다. 짙은 구름 속에 들어갔을 때는 대강 썬글라스 정도로도 관찰이 가능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정말 맨눈으로 보는것이 왜 무모한 일인지 잘 알 수 있었던...;;
일식 과정을 다 찍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좀 아쉽다. 하지만 일찍 알아차렸다해도 야구 보러 가기 전에 완성해서 전송해야 하는 파일도 있었고... 무리였지, 역시. 카메라 시간 입력이 좀 틀리게 되어 있었던걸 계속 모르고 있었던터라 이게 정확히 몇 시에 촬영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강 11시 가까운 시각이 아니었던가 싶다. 15분~20분 정도 밖에 있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음. 다음번에 개기일식이 있는 것은 2035년 9월 2일/금환일식이 있는 것은 2041년 10월 25일이라던데, 이번보다 규모는 작지만 부분일식은 내년 1월 15일에 있다고. 그리고 11년 6월 26~27일경과 12월 10~11일경에는 월식도 있더라. 우리나라에서 그 때 잘 보이고 날씨도 괜찮다면 안 까먹고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.
일식관련 링크